프로야구
[인터뷰] '5년 90억원' 안경 에이스 "책임감 막중, 내년 가을에는 안타까움 남기지 않도록"
박세웅(27)이 롯데 자이언츠와 5년 총 90억원에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했다. 그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총연봉 보장액은 70억 원이고, 옵션 20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구단은 "팀의 주축이 되는 선발 투수진 안정화를 위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준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그룹의 지원 속에서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을 진행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박세웅은 KBO리그 사상 여섯 번째로 비(非) FA 장기 계약을 했다. 아직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박세웅은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지 않고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다. 그는 "시즌 중반부터 구단과 다년 계약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구단도 나를 원했고, 나도 큰 사랑을 주신 롯데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2015년 KT 위즈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롯데의 토종 에이스를 맡아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2년 동안 수술과 재활로 시간을 보냈으나, 최근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롯데에서 53승 70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박세웅의 올 시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2.87로 전체 4위다. 구단 관계자는 "박세웅이 당장 자리를 비우면 대체할 자원이 없다"고 했다. 박세웅은 이번 계약으로 '안경 에이스' 별명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그는 "최동원-염종석 선배님의 별명을 이어받아 영광스럽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안경 에이스' 별명에 대한 책임감도 막중해진다. 늘 그랬지만 더 와 닿는 것 같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웅은 최근 3년 리그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467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3년(2020~22년) 연속 규정 이닝을 달성한 국내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구단은 "투구 이닝 등 실력뿐만 아니라 평소 성실하고 승리욕 있는 훈련 태도를 갖춰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현재 새롭게 합류한 배영수 1군 투수코치와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배 코치님께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중요시한다"며 "열심히 땀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박세웅은 "우리가 가을 야구를 하면 좋을 텐데 3자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어 너무 아쉽다. 내년에는 이런 안타까움이나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이번겨울 더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2.10.26 16:34